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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찬 (2014-07-03 08:19:34, Hit : 10202) 
 무역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메일이나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서 무역에 관심 있는 학생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는다.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지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의 질문도 적지 않다. 질문의 주된 내용은 무역 일을 하려면 학교 다닐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그 동안 답변했던 내용을 정리해 본다.

1. 중 고등학교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역 일을 하기 위해서 무역관련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의 답변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교는 어디까지나 학문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무역학자나 국제통상학자가 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무역관련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할 필요가 없다. 물론 무역관련학과에 들어가면 일부 실무적인 내용을 배우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론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유수의 종합상사를 비롯해서 무역관련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 무역관련학과를 전공한 사람들의 비중은 미미하다. 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도 무역관련학과를 전공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특혜를 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외국어전공자나 이공계를 우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자신이 학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공부하고 졸업 후에 진로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학문적으로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없고 이왕이면 무역직 취업에 유리한 전공을 선택하려고 한다면 문과에서는 경제학, 경영학, 어문학, 이과에서는 전자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섬유공학, 자동차공학, 조선공학 등 해당분야의 세일즈엔지니어로 활동할 수 있는 전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볼만하다. 물론 다른 전공을 선택했다고 해서 무역 일을 하거나 무역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 . 무역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 중에는 무역 일을 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전공을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의 대답은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대학에서의 전공이란 어디까지나 학문을 연마하기 위해 운영되는 것이므로 무역을 하기 위해서 굳이 전공을 바꿀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무역직으로 지원할 때 전공에 따라 취업의 기회가 좁아질 수도 있다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그런 경우라면 외국어실력을 기른다든지 다양한 해외경험을 쌓음으로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기업(특히 대기업일수록)에서 무역직 직원을 채용할 때 단순히 전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과의 소통능력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학교 다닐 때 무역공부는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어떤 회사에 취업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라면 굳이 따로 무역공부를 해두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입사하고 나서 실무교육을 따로 받든가 선임자로부터 업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 중에는 무역의 무자도 모르고 입사한 경우가 허다하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실무지식보다는 인성이나 기본적인 자질을 우선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무역실무지식은 실무를 하면서 금방 배울 수 있으므로 무역 일을 하기 전에 무역실무를 마스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신입사원교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수 없는 중소기업에 취업할 때는 사전에 기본적인 무역실무지식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물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도 무역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입사해서 처음부터 일을 배우는 경우도 많다.

4. 외국어는 어느 정도 해야 할까? 무역을 하려면 외국인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외국어실력은 높을수록 좋다. 특히 영어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영어 중에서도 바이어와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회화실력과 이메일 등을 작성할 수 있는 작문실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해외거래처와의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메일을 통해서 주로 이루어지므로 평소에 이메일을 영어로 작성하는 훈련을 해두면 실무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된다. 비즈니스 영어는 문학적인 표현보다는 간결하면서도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하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평소에 훈련을 해두는 것이 좋다. 제2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당연히 도움이 되지만 제2 외국어를 한다고 영어를 등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는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기본적으로 영어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비장의 무기로 제2 외국어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무역영어, 국제무역사, 무역관리사와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이와 같은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취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이런 시험에 합격하지 않았다고 해서 취업에 특별한 결격사유로 작용하지도 않는다. 물론 나중에 실무에서 일할 때 필요한 실무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언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아주 손해 볼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실무적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거나 지엽적인 부분까지 망라해서 공부해야 하므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우라면 무리해서 응시할 필요는 없다. 특히 국제무역사 시험 같은 경우는 회가 거듭될수록 문제의 난이도도 높아지고 실무와 동떨어진 지엽적인 내용에 대한 출제비중이 높아져서 무역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사람들도 풀 수 없을 정도의 난해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이들 시험을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으나 무역 일을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이런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6.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무역마스터과정, 글로벌인턴십, 섬유수출전문가 과정 등에 참여하는 건 어떨까? 무역마스터과정은 6개월간 무역실무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강도 있게 배우므로 실무에서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대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실무지식보다 기본적인 인성이나 자질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무역마스터과정을 이수했다고 해서 취업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반면에 실무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입사할 때는 확실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역 일은 하고 싶은데 전공 등의 문제로 취업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무역마스터과정 참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 글로벌인턴십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확실한 무기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특히 대기업입사희망자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섬유수출전문가과정은 섬유수출업체 취업희망자들에게 강추한다. 무역협회와 섬유전문수출업체가 공동으로 운영함으로 관련업계 취업에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7. 그밖에 준비할 것은 무엇인가? 학교 다닐 때 가급적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외국의 문화와 상관습에 대해서 공부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여행 또는 해외연수를 통해서 직접 외국의 문화를 익힐 수도 있고 여의치 않다면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외국의 문화와 상관습을 익힐 수도 있다. 무역에 관심이 있다면 이원복 교수가 집필한 <먼나라 이웃나라>를 반드시 읽어보기 바란다. 각국의 문화와 상관습을 이해하는데 이만한 교재가 없다. 중국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조정래 작가가 집필한 <정글만리>도 읽어볼만하다.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우리와 문화와 상관습의 배경이 다른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므로 외국어실력이나 무역실무지식 못지않게 외국의 문화와 상관습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무역에 관심이 있고 무역을 통해서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학교 다닐 때 외국어공부에 주력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외국의 문화와 상관습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역실무는 공부해두어서 나쁠 것은 없지만 무역 일을 하기 전에 무역실무를 마스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가질 필요가 없다. 무역은 이론이 아니라 실전이기 때문이다.



 곽하늘 (2014-07-25 11:03:33)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ㅎㅎ제가 궁금한 것이 다 있네요. 좋은 정보도 많고요!
 양상영 (2014-08-19 23:05:40)  
교수님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궁금할 만한 내용들이 모두 총집합되어 있는 좋은 자료같아요~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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